이야기
By:
  • Angelica Trindade | Sr. Communications Assistant
  • Amber Christino | Communications Officer (Afghan and Ukr)
  • Hayoung PARK | Communication Assistatn (Translation)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카불 국제공항에서 화물기가 이륙했을 때, Latifa는 길고 고되었던 탈출 과정에서 겪은 충격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미 2년이 지난 그 운명적인 날은 아직도 그녀의 기억 속에서는 생생하기만 합니다. 나라의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Latifa는 어린 아들 Benyamin과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지만 그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제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고향으로 보내고 난 뒤 저는 제 형제들과 함께 Kabul에서 지냈습니다. 우리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렸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던 날은 Latifa에게 있어 잊히지 않는 순간입니다. 그 당시 직장에 있던 Latifa는 ‘그날 경비원이 사무실로 와서 우리 모두에게 도망가라고 했고 그곳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말합니다. 개인 서류를 챙기기 위해 집에 들리고 싶었지만 그 지역에서는 이미 탈레반의 순찰이 시작된 상황이었고, 이는 저명한 정부 기관에서 일하고 있던 Latifa에게는 더욱 큰 위험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친구의 집으로 피신하기로 한 Latifa는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숨어 지냈습니다. “탈레반은 매일 밤 사람들을 찾기 위해 문을 두드렸고 이는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창문을 닫아 두기 위해 항상 큰 커튼이 있었고 숨어 있는 동안 태양을 한 번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들과 가족을 남겨둔 채 조국을 떠나는 일은 믿기 힘들만큼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나라를 떠나는 일은 제게 있어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홀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제 생명을 구하는 일과 도움을 주겠다는 이들을 거절하는 일 중 선택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탈레반 통치 아래 제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죽은 엄마 보다는 살아있는 엄마가 낫다고 생각했고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안전을 향한 여정은 길고 힘들었습니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행기는 여러 나라들을 거쳤습니다. 그 안에서 오랜 비행 시간과 부족한 음식, 극심한 추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Latifa는 긴 여정을 거쳐 마침내 아일랜드에 도착했고 난민 캠프 내에서 임시 거처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일자리, 문화를 남겨두고 온 슬픔은 여전히 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들이 몹시 그리웠던 Latifa는 가족들이 모두 함께 재회할 날만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난민캠프에 머무는 동안 Latifa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끊임없이 도움을 구했습니다. 길고 힘든 과정 끝에 Latifa는 마침내 IOM Ireland 대표부의 가족 재결합 프로그램을 통해 아들과의 재회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 IOM/Angelica Trindade

몇 달간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Dublin 공항에서 아들을 마주하게 된 Latifa는 힘껏 아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이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IOM의 가족 재결합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IOM Ireland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현재 IOM Ireland 대표부는 아일랜드 적십자와 협력하여 약 30명의 사람들이 아일랜드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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