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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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ıl Bahşi | IOM Türkiye Communications Specialist

시리아 동부에 거주하던 셀림(Selim)은 어릴 적 아버지 밑에서 벽돌공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한 뒤 성공한 벽돌공으로서 가족들과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7년 전, 셀림과 가족들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로 건너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리아-튀르키예 국경 지역인 하타이 주에 도착한 셀림은 머무를 집과 직업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튀르키예 아디야만 주에 거주하고 있는 형제들에게 합류하여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숱한 어려움을 겪은 끝에 셀림은 마침내 벽돌공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살 집을 구한 다음, 튀르키예에서의 새출발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드디어 셀림은 제자리를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2월 발생한 지진으로 그의 꿈은 또다시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 IOM/Anıl Bahşi 2024

지진으로 인해 집에 큰 피해를 입은 셀림과 가족들은 여덟 달 동안 텐트에서 생활해야 했으며 그 후 컨테이너로 이사했습니다.

이번에도 셀림 혼자 힘으로는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집뿐만 아니라 작업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진의 여파로 아디야만의 건설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희망을 잃어가던 중, 셀림은 국제이주기구(IOM)를 만났습니다. IOM은 정기적으로 임시 정착촌을 방문하고 지자체와 협력하여 정착촌 주민들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아디야만에서 사회경제적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IOM은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데 지원이 필요한 전문 기술자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셀림은 아디야만, 하타이, 카흐라만마라스, 샨리우르파, 네 개 주에서 선정된 59명의 기술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장비를 잃었던 기술자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하는 IOM의 현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후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IOM/Anıl Bahşi 2024

이제 셀림은 꿈꾸던 삶을 다시 꾸려 가고 있으며 단열재와 타일 시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튀르키예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일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동시에 셀림은 가족들이 임시 거처에서 나와 아파트에서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셀림은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곧 중등 교육을 마치는 셀림의 딸은 의학을 공부하고 싶어합니다. 딸은 우리 가족 첫 번째 의사가 될 거예요. 셀림은 고향을 떠나야 했을 때 자신의 꿈이 무너졌던 것을 떠올리며 딸의 꿈을 성심껏 지원해 주려고 합니다.

새 장비와 사업 재개로 셀림은 이제 희망에 차 있습니다. 가족들이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해주고 싶어요.

대한민국의 지원으로 IOM이 셀림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