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By:
  • Hayoung PARK | Communication Assistant

*영문 버전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lease check the link for the English version.)

https://tinyurl.com/38ddv2ta

 

대한민국에 산 지 15년 차가 된 민설화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 이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 사람들과의 교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던 때와 달리, 이제는 지자체 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 담당자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주하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였습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건 아니에요. 직장에서는 업무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편인데, 제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괜히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해요.” 설화 씨에게 있어 직장에서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어 든든한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동료들도 주변에서 제가 난감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함께 해결책을 찾아줘요.”

© 민설화 본인 제공

설화 씨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지금의 직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에서 구직과 교육 기회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설화 씨가 대한민국 노동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 직업 관련 교육을 수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민설화 본인 제공

직장 생활이 시작되며 설화 씨의 일상 또한 더욱 자립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혼자서도 행정복지센터에서 필요한 서류를 찾거나 작성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보다 많은 행정 업무를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거죠. 일을 하면서 우울함이나 자신감 부족과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자립심도 생기고 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죠.”

변화의 물결은 가족 안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가사노동과 육아를 홀로 도맡았던 전과는 달리, 이제 가족들과 함께 집안일을 해결해 나갑니다. “엄마로서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해요.”

© 민설화 본인 제공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단원 관리, 재정 관리,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설화 씨는 15년 전, 이주하기로 결정한 그날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여성들이 엄마라는 역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저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인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저와 같이 이주 여성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오늘 내디딘 한 걸음이 내일은 더 밝게 빛날 테니까요. 꿈꾸는 게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 보세요.”

여성 인권 보호와 역량 강화, 여성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하며 취약한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데 함께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설화 씨는 앞으로 사회 복지 분야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