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함께 만들어 나가는 안전한 공간

우크라이나 북부 Bakhmut에 거주하던 Oleksandra는 자신의 집에서 떠날 계획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격렬해짐에 따라 인근 지역까지 위태로워지면서 떠나야만 할 때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Donetsk 지역에 위치한 그녀의 작은 마을은 2023년 5월, 러시아에게 점령당했으며 대규모 싸움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지금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7만 명 이상의 주민들 중 1천 명 남짓의 사람들이 그곳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Oleksandra는 “언제나 ‘조금만 더 버티자, 금방 다 괜찮아질거야. 버틸 수 있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전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모든 게 파괴되어 갔어요.”라며 고향에서의 날을 회상합니다. “제 집도 공격받았어요. 폭격은 정말 강력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건강 또한 악화되었는데, 당시 의사들은 모두 떠난 상황이었어요.”

Bakhmut와 마찬가지로 Lysychansk 지역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대 간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많은 것이 파괴되었고 주민들은 강제적으로 이주해야만 했습니다. Lysychansk에서 온 Lyudmila는 “로켓이 우리 건물을 공격하고 있었고 그 중 한 로켓의 꼬리가 우리 눈 앞에 매달려 있었어요. 그 때 저는 떠나기로 마음먹었고, 러시아 군인들이 도시로 들어오기 2주 전에 가까스로 대피했어요. 거리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는 상황이었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합니다.

Lyudmila의 남편과 40대 초반의 아들은 집을 지키기 위해 Lysychansk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Lyudmila는 집을 떠난 후 1년이 넘도록 그들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손상된 통신탑으로 인해 Lysychansk 지역에서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Lyudmila는 떨리는 목소리로 “1년이 넘게 남편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그저 어떻게 지내는 지 물어보고 싶어요. 그럼 남편이 ‘괜찮다’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외에는 바라는 게 없어요. 다행히 친구네 가족이 얼마 전 Luhansk에 갔다가 제 남편과 아들을 봤다며, 둘 다 괜찮다고 말해줬어요”라며 “요즘 제 기운을 북돋는 유일한 일이에요”라고 말합니다.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불안함을 견디기 위해 Lyudmila는 공동 시설에서 함께 머물고 있는 여성들과 우정을 쌓아 나갔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관리팀에 자신이 바쁘게 지낼 수 있도록 일거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Lyudmila는 공동 식당 관리자로서 모든 장비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고 누구나 주방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한결 나아져요. 그래서 저는 이곳에서 Oleksandra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어요. 모두 같은 상황을 겪고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어요.” Dnipro 공동 시설에서 살고 있는 100여 명의 이재이주민은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응집력있는 강인한 공동체를 형성해 왔습니다.

Oleksandra와 Lyudmila가 오기 전 아동 센터로 사용되었던 공동 시설 건물은 거의 무녀져 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지붕에서는 물이 샜고, 문과 창문은 부서져 있었으며 가구와 가전제품은 물론 어떤 공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건물을 개조하고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동참하도록 사람들을 독려한 것은 Anna와 Nina라는 두 여성이었습니다.

Anna는 문화회관의 전 관장이었으며, 퇴임 이후 Luhansk 지역 청소년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이주한 후, Anna는 이재이주민을 지원하는 자원봉사 단체와 팀을 이루어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Nina는 이러한 네트워크의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이주한 Luhansk 지방 정부와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Anna는 이를 Dnipro 지방 정부와 연결해 무너져 가는 건물을 확보하여 이재이주민을 위한 공동 시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후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동원했고, 국제 NGO 및 IOM을 포함한UN 기관의 지원을 받아 사람이 거주 가능한 건물로 수리하였습니다.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를 통해 IOM은 손상된 지붕을 수리하고 공과금 지불에 필요한 비용과 필수 가정용품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침대와 침대 시트, 어린이용 의자와 식탁, 서랍과 같은 물건도 지원했습니다. 센터 관리팀인 Anna와 Nina에게는 교육과 사무용 장비를 제공했습니다.

Anna와 Nina, Lyudmila 그리고 Oleksandra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전쟁이 계속되어 Dnipro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계획 또한 가지고 있으며, 이미 마련한 자원봉사자 및 국제기관, 유럽연합, IOM과 같은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그 계획을 실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IOM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있는 이재이주민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500만 명의 국내이재이주민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IOM의 지원은 건물 수리, 현금 지원, 역량 강화, 보건 관리 등을 포함하며 2022년 전면전이 시작된 이후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약 3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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